봉평으로 떠난 문학기행 미분류

여행은 언제나 나를 들뜨게 만든다.

언제 어디로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하느냐도 중요하다.

오랫동안 함께 철학수업을 해온 아이들이 있다.

길게는 6년을 함께한 아이들이기에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다.

2007년 역사탐방을 주제로, 2008년에는 태백 눈꽃열차도 함께 했기에 학기 시작과 동시에 아이들의 여행 계획은 시작되었다.

하지만 늘 변수는 있게 마련인가보다.

나의 과도한 스케줄과 일요일 수업, 그리고 휴가계획때문에 급작스럽게 계획하고 준비하여 떠나게된 이번 여행.

이번 여행의 테마는 문학기행이었다.

"이효석의 발자취를 찾아서~" 봉평으로의 여행.

이제 그 추억을 조금씩 써 내려가고자 한다.
(참고1 : 아이들이 사진 찍기를 정말 싫어한다. 그래서 일까??? 사진이 별로 없는게 정말 아쉽다. 앞으로는 열심히 좀 찍자! 얘들아)
(참고2 : 컴퓨터가 화요일 밤에 사망하였다. 다행스럽게 하드디스크는 건졌지만 견적이 좀 나올듯~~ 그래서 포토샵. 일명 뽀샵을 못하고 리사이즈만 해서 올리는데 아이들이 싫어할까봐 걱정이다. ^^ 인화는 포토샵 후에 하도록 해야겠다.)


첫날(7월 30일) 봉평의 하늘이다.

이효석 문학관에 들러 이효석의 발자취는 느껴본다.


재구와 태희. 언제나 묵묵히 열심히 자기 자리를 지켜주는 아이들이다.

(윤회야 어디갔니~~)


봉평읍내에서 가장 규모가 커보이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음식점으로 접어들었다.

오늘 점심 메뉴는 재구의 강추. 메밀국수와 친구들이다.

우리가 먹은 음식은 메밀국수, 메밀 비빔국수, 묵밥, 비빔밥이었다. 놀란것은...

음식이 나오는 사이 가장 먼저 국수를 받아든 재구는 뚝딱!! 메밀국수를 모두 먹었다는...

방심하는 사이 누군가의 손에 나의 카메라가 넘어갔다.

누구의 작품일까???

괜찮다~~~


점심식사를 마친 우리는 일용할 양식을 사들고 이효석의 발자취를 찾았다.

예전에 비해 많은 부분이 변화되었다.

이효석의 생가도 복원되어 관람할 수 있었는데 여전히 당나귀가 사람들의 관심 1호였다.

당나귀가 신기한건지 궁금한건지.....

손을 뻗어 만져보고 싶어하지만.....

살짝 카메라를 봐버린 소정이. 표정이 .... (뭐야~) 이러고 있는 것 같다. (난  깜짝 놀람!!)


카메라 넘기기로하고 겨우 한장 건졌다.

남자아이들에게는 미끼가 없다.

이효석 생가의 부엌입구이다.

이효석 생가와 섭다리 메밀꽃밭을 지나 우리는 근처 펜션에 도착하였다.

펜션은 6학년때 갔었던 펜션보다 크기는 컸지만 아기자기함은 없었던 것 같다.

아이들이 기다리던 자유시간이 지나고, 물놀이를 위하여 사전 답사를 다녀왔다.

분명 물은 있는데 들어가는 입구를 찾을 수가 없다.

에잇!

사장님께 전화드려서 물어봐야지~

띠리리~ 띠리리~ 여보세요~~

(주저리.... 주저리....)

"선생님. 저 민송이 엄마에요."

앗!!! 사장님께 전화한다는 것이 전화번호를 착각해서 민송이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던 것!!

당황한 나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민송이 어머님은 얼마나 황당하셨을까??

갑자기 전하해서 물놀이 가는 방법을 여쭤보았으니...

죄송합니다.... ㅡ.ㅡ

어렵게 찾아낸 계곡은 비경 그 자체였다.

한 여름임에도 물의 온도는 20도 아래인듯~

게임을 통하여 입수를 하기로 했다.
(역시 TV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여벌의 옷이 없는 지민이를 제외하곤 모두 한번씩 입수를 한 후에야 게임은 끝이 났고, 숙소에 돌아와 옷을 말리고 있다.

테이블 끝의 돈의 주인장은 돈, 핸드폰베터리와 함께 입수하셨다는....

즐거운 물놀이 후에 먹는 저녁식사.

그런데 사진이 없다. (먹는데 너무 집중했다)

예전엔 나의 요리실력을 모두 칭찬해줬었는데....

이번엔 특별한 칭찬이 없다.

의욕상실......

목살 2Kg을 먹어치우고 봉평의 밤을 맞이한다.

6학년때 여행에서는 근처에 천문대가 있어 즐거운 밤을 보낼 수 있었지만, 이번엔 근처에 아무것도 없다.

아쉬움을 불꽃놀이로 달래본다.

수십번의 연습과 실패끝에 만들어낸 'L O V E'

타오르는 불꽃을 보며 아이들의 열정이 불꽃처럼 타오르기를 기원해본다.

또 간식을 찾는 녀석들...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슈퍼에 들러 간식거리를 구입하여 아쉬운 봉평의 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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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에 잠을 깬다.

주인공은 재구와 태희

새벽이지만 밖은 벌써 새로운 하루를 알려주고 있었다.

대충 정리를 하고 아침을 먹는다.

더 오래 쉬어 가고싶지만 성수기라... 여러가지 사정이 생겼다.

서울로 가기전 마지막 코스는 '양때목장'

여자아이들은 웬 등산이냐며 투덜 투덜.. 불평이다.

결국 여자아이들은 산 중턱에서 지름길로 내려가고 남자아이들과 아름다운 목장의 모습과 평창의 모습을 렌즈에 담아본다.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기 전 마지막으로 양에게 먹이주기 체험을 하고 돌아간다.

여자아이들이 쉼터에서 쉬는 바람에 남자친구들만 두번씩 양에게 밥을 줬다.

신기한듯. 무서운듯. 재밌는듯.

표정은 제각각이지만 양들은 신난듯하다.

양에게 먹이주기를 마지막으로 우리는 서울로 향해야만했다.

이번 여행은 짧았기에 너무 아쉬운 하지만 너무 소중한 여행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소정이가 "쌤, 다음엔 4박 5일로가요"라는 말을 던졌는데 정말 긴 여행을 떠나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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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선생님을 많이 도와준 태희.

오랜만에 만나 너무 반가웠던 윤회.

처음 함께 한 여행에서 즐겁게 놀아준 지민이.

언제나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민송이.

밖에서는 활동적이지만 숙소에서는 너무 조용했던 재구.

선생님을 늘 괴롭히지만, 선생님을 가장 많이 챙겨준다고 말하는 소정이.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이번 여행을 허락해주신 학부모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교실이라는 사각형을 벗어나 하늘이라는 평면 도화지에 그려보았던 우리들의 추억이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라며,

또 다른 추억을 그리기위하여 지금 자신의 위치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며,
 
아름다운 여행의 기억을 서랍속에 조심스럽게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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